ART & ARTISTS

  • Fragrance direction for the Kankaku Museum

감각 뮤지엄 향기 연출

Toshifumi Yoshitake

1955년 도쿄도 출신

→https://sakonnotachibana.jimdosite.com

인간의 오감 중 후각으로 느끼는 냄새나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부정확하고 애매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부정확하기 때문에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정취를 더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부여해줍니다. 감각 뮤지엄에서는 곳곳에서 이러한 냄새나 향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특히 이와데야마의 사계절 자연 속 냄새와 향기를 이미지한 것이 많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의외로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냄새나 향기는 너무나 가까워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감각 뮤지엄의 후각 체험을 통하여 이와데야마의 풍족한 자연을 다시 인식했으면 합니다. 또한 현대라는 시대는 물질문명의 발달로 자연 속에 살아있는 인간 존재의 본래 모습을 잃어버린 데다가, 다양한 막힘 현상이 발생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우리 현대인은 스스로 살아가기 이전에 살아있다는 실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 살아있다는 실감은 이성뿐만 아니라 감성, 감각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후각 같은 원시적인 감각의 현대적 의미도 있는 것 아닐까요? 어떤 냄새나 향기를 맡고 과거의 기억이 또렷하게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향기의 이력 현상이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냄새나 향기의 존재는 사람들이 가진 인생의 기억을 재현시켜줄 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래 의미까지도 깨닫게 해줄지 모릅니다. 호모사피엔스에서 사피엔스의 의미는 ‘냄새를 느끼다’, 또는 ‘맛과 향기를 받아들이다’라고 하는데, 어딘가 상징적인 것 같습니다. 인간 존재의 재인식이라 하면 거창할 수도 있지만, 여러분이 감각 뮤지엄에서 할 수 있는 냄새와 향기 체험이 자연 속에서 살아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